내가 너를 어떻게 돕니

그저 옳다고 믿는 일을 할 뿐이야 정치에 관심이 없는 나를 사람들은 오해를 한다. 한 번씩 의견을 피력할치라면 정치판에 한 다리 걸치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당가입을 권유한다. 노노노!혈육 같은 언니 H는 이빨이 하도 강해서 나를 사정없이 물어뜯을 때가 많다. 대화하다 보면 내가 말문이 막힐 때도 많고, 언니가 중간에 자리를 털고 나올 더보기

행복은 선택과목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었다. 세상에는 공짜도 없지만 손해 나는 일도 그리 없다. 따지고 보면 말이다.생각하기 따라서 얻고 또 얻는 것이 삶은 아닌가 싶다. 잃고 얻고 또 잃고 얻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옹이가 되어가는 나무처럼 인생은 상처든 영광이든 결국 내재되어 자신의 삶으로 응축된다. 골골이 거칠게 때론 곱게 새겨진 주름처럼 말이다. 그래서 더보기

존재의 이유

아침햇살에 빼곡히 고개를 내민 장미가 한 마디하다 낯설었던 이 지역에 온 지도 벌써 3년이 되었고, 시간이 놀랍도록 무섭다.오랜만에 만난 주치의가 그런다. 그와는 벌써 8년째이니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의 기억 차트에는 잘 기록되어 있을 테다. “계속 거기에 있을 거예요? 설마 평생 거기 있지는 않을 거죠?”“아니요. 설마요. 돌아가야죠”“꽤 오래되었잖아요. 거기에 더보기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알면서도 알지 못했던 나를 알아간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스타일에 죽고 스타일에 살았던 나는 40대가 넘어서자 맨얼굴에 면바지 그리고 운동화, 점퍼를 일상복으로 입었다. 30대를 다 채우는 날까지만 해도 슈트에 스틸레토 힐을 즐겨 신던 나에겐 조깅화 외엔 외출용 운동화 하나가 없었다. 지금 옷장에는 슈트 대신 물세탁만으로도 충분한 옷들이 전면을 차지하고 있고, 신발장엔 더보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람 사는 사회는 어디든 갈등이라는 것이 필요악인지 생각이 깊어지는 아침이다. 주말 비번이라 근무 중에 한 직원의 고충을 들었다. 인간 사회는 어디나 크든 작든 그들 간의 서열을 정리해야 질서가 잡히고 조직이 굴러가는 것인지 자문해 본다. 내 부서에는 정규직, 인턴, 기간제, 용역회사 근로자 등 다양한 형태의 더보기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흠이 된다

‘다 이루고 말하는 거예요. 알겠죠?’ 우리 같이 기뻐하면 안 될까요? 어르신 복지시설에 봉사를 갔다가 만난 한 사람과의 사연이다. 깔끔한 업무태도와 적극적인 자세를 보고 직원인가 보다 했더니만 나처럼 봉사를 왔다고 했다. 이곳이 고향인 그는 가끔씩 집 근처 시설에 들러 어르신 돌보는 일을 한다고 했다. 능숙하게 휠체어 다루는 법, 어르신 식사보조, 운동과 더보기

룰 체인지

입맛이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문제는 룰입니다 숨을 조이는 듯한 갑갑하고 폐쇄적인 문화에서 성장한 나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집에서 튈 기회만을 노렸다. 거창한 목표나 치밀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자유가 그리웠다.직장에서 만나 절친이 된 그녀로 인해 나는 캐나다로 야반도주하는 데 성공했다. 스물 후반에 한국에 돌아온 나는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2003년 2월경이다. 지인의 더보기

인생계급

당신은 뉘시오? “뉘 집 아고? 누구 아들이고?” “누구긴 누구예요 아부지 아들이죠!” 할아버지와 실랑이를 벌이는 열 살베기 손주의 대화다. 참 똑똑한 대답이다. 여기서 ‘뉘=누구’, ‘뉘 집=누구네’, ‘아부지 아들=아버지의 아들’이다. 아버지면 되었지 아버지가 뭐 하는 사람인 것이 무엇이 중요하냐는 말도 되니 말이다. 한때 안방을 강타했던 각시탈이 나타난다면 그 누구도 ‘ 니 누구고?’ 더보기

제발 그 손을 놓으세요!

우리에겐 매우 중요해요 가을이구나 싶었던 계절이 3도까지 떨어졌다. 바람까지 불어올치라면 겨울 같은 추위가 살에 에인다. 맨발로 방바닥을 딛는 것도 이제는 발이 시려워진다. 때가 참 무섭다. 말없이 알짤없이 할 일을 한다. 정신차리고 보면 어느새 저만치 가있는 시곗바늘처럼 그렇게 때가 무섭게도 흘러만 간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 며칠이다. 긴 연휴와 함께 온 나라가 더보기

사람에게도 독이 있겠죠?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왔어요 안동을 지나 중앙고속도로 진입 전 사과농가들이 노점에서 사과를 팔고 있다. 평상시 즐겨 먹는 과일이기도 하고, 요즘 사과생각이 났던 찰나여서인지 차를 세웠다. “깎아서 맛보세요! 아직도 식감이 좋아요” 아주머니의 상냥함에 무장을 해제하고 그저 맛을 보는데 집중을 하고야 말았다. 가려먹는 불편함, 그리고 기억이 나지 않는 고통 식감도 육질도 당도도 좋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