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립공존연구소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도시가 왜 아이들에게 징그러웠을까

전시장 한구석에서 우연히 마주한 아이의 그림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빽빽이 쌓인 네모난 상자들 뒤로 사회·수학·과학 영재들의 글씨가 경쟁하듯 촘촘히 쓰여 있었다. 그림 옆에는 또 다른 아이의 감상평이 덧붙여 있었다. “도시를 보는 게 신기한데, 너무 징그러워요.” 우리가 도시를 성취와 기회의 공간,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당연시해 오는 동안, 한 아이의 순수한 눈에는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도시의 가장 정직한 프리미엄은 ‘맑은 공기’

짧았던 여름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시점이다. 시차를 두고 바뀌는 지인들의 SNS 프로필이 흥미롭다. 화려한 건축물이나 미슐랭 레스토랑 인증샷은 며칠이면 관심사에서 사라지지만, “공기가 너무 좋아서 하루 종일 밖에 있었다”는 짧은 문장에는 댓글이 많이 달린다. 산책로에서 마주친 상쾌한 바람, 가슴을 트이게 하는 맑은 공기,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노천카페에서 즐겼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