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이제는 ‘개샤쓰’ 대신 보들보들한 밍크를 입습니다

봉화 춘양의 정겨운 겨울나기… 어릴 적 보았던 풍경이 아직도 남아 있는 곳 겨울은 바람만 불지 않으면 참 견딜 만한 기분 좋은 계절이다. 아름다운 계절, 그 이름 겨울이 왔다. 봉화 춘양을 혹자는 ‘한국의 시베리아’라고 부를 만큼 매섭지만, 그래도 적응하면 살 만하다.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우리 마을, 나의 집도 그 사이에 더보기

10화 참 특이한 과일… 100개 쌓아두고 먹으면 봄이 옵니다

춘양 마을 어르신들이 기억하는 겨울철 대봉의 맛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을 지나 계절의 흔적은 모두 사라진 앙상한 가지들이 시원하게 바람을 쐰다. 비움의 미학인가. 꽃이 피고 잎이 나면 그런대로 아름답고, 열매를 맺으면 그 모습대로 또 매력이 있다. 겨울이 되면 빨간 열매 달린 마가목 같은 나무들이 눈에 톡톡 띈다. 눈이 오면 더 더보기

9화 시나노골드, 생산지에선 이렇게 끓여 먹습니다

흠집 난 사과 알뜰하게 먹는 법… 춘양 할매들에게 귀한 대접 받는 사과 입동이 지났다. 가을이 깊어간다 싶더니만 겨울이 냉큼 와버렸다. 골목 앞 연탄재를 가득 실은 작은 손수레가 씩씩하게 겨울을 지킨다. 어린 시절엔 연탄보일러 위에 큰 솥을 올려두고 서열대로 따뜻한 물을 한 바가지씩 떠다가 씻었다. 맞벌이했던 부모님 덕분에 엄마는 언제나 내가 더보기

8화 “대추 보고 안 먹으면 늙니더” 이 말의 의미

각자 해석은 달라도 몸에 좋은 대추… 많이 먹고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영하로 떨어질 것 같은 날씨 속에서도 언제나 따사로운 햇살은 존재한다. 전쟁의 고통 중에도 잠간의 휴식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리 매서운 추위와 폭풍우가 몰아쳐도 365일 지속 되지는 않는다. 하루 24시간이 찰나의 순간인데도 하늘의 색도 구름의 모양도 기온도 계속 변한다는 것은 참으로 더보기

7화 봉화 춘양에서 만난 ‘영혼을 위한’ 송이호박국

몸은 움츠러들어도 마음을 나누고 사는 시골 마을 사람들 낡은 기름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밤새 골목을 메운다. 한로를 지나 초겨울의 문턱에 들어가는가 싶다. 10일 아침 기온이 3도다. 살짝 내리는 빗방울이 마치 싸라기눈처럼 보이는 칼칼하고 맛깔나게, 그리고 알싸하니 추운 아침이다. 여기는 봉화군 춘양면에서도 아주 깊은 산골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자연금이 나왔던 곳으로 최대 규모의 더보기

6화 “서리 내리기 전에 해야혀” 경로우대 없는 계절

옥수숫대 털어 정리하고, 고추 말리고, 남은 채소 거두고… 춘양 할매의 슬기로운 가을살이 가을이면 꼭 가봐야 할 여행지, 꼭 먹어야 할 음식, 꼭 들어야 할 음악, 꼭 봐야 할 영화 등 ‘꼭’이라는 잇템들이 방송이나 SNS에 소개된다. 그렇다! 보면 가고 싶고, 먹고 싶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이런 계절에는 뭘 먹어야 좋나요?”“먹긴 더보기

5화 ‘안전운행’ 유모차 밀고 출근하는 할매들

“내 전공은 풀매기”… 100년 가까이 춘양양묘사업소와 함께 한 시간들 흰 구름이 몽실몽실 뭉쳐 다니며 푸른 하늘을 마음껏 떠다닌다. 바람은 선선하고 솔향기 그윽하니 일하기 딱 좋은 날씨다. 아침 기온 15.2도이다. 아침 8시면 봉화군 춘양면 양묘사업소는 활기가 넘친다. 춘양면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의양리, 소로리, 학산리, 서동리 등에서 할매들이 나비처럼 모여든다. ‘안전운행’이라고 크게 쓰여 있는 더보기

4화 사방이 할매네 집, 밤에 불이 꺼지면 비상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마을,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춘양 할매들의 정과 사랑 달이 푸르스름하도록 맑은 밤 자정 무렵이다. 바람이 하도 선선하여 잠시 앉아 있다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탕탕탕! 탕탕탕) 할매요! 하알매요! 할매요…..! 하알매요!!” 문이 부서질 것만 같은 요란한 소리! 꿈인지 생시인지 밖으로 뛰쳐나간다. 윗집 사는 강할매가 꽃할매네 유리창을 부서져라 더보기

3화 봉화 춘양면에서 2년 살아보니… 이게 진짜 많습니다

과거사가 된 춘양역 앞 다방과 현재사를 쓰고 있는 억지춘양시장 인근 다방들 <편집자말>봉화군 춘양면에서 살며 일하고 있습니다. 2년여 시간을 살면서 놓치고 살았던 삶, 공간, 이웃의 이야기들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삶은 누리는 자의 것이요, 인생은 나눌수록 풍요로워지니까요. “춘양을 대표할 만한 인물이나 유명한 거 뭐 없을까요?”“음……. 아! 춘양에는 할배가 많아요! “네?”“다방이 많거든요~~!” 한 모임에서 내가 더보기

2화 서울 찐친 언니들이 춘양까지 왔다!

[보그 춘양] 세상은 누리는 자의 것 혜화역 일대 화려한 거리를 누비던 그 발들이 억지춘양시장을 막아선다. 말 잘못했다가는 한 대 맞을 태세이기도 하다. 그것도 웃으면서 말이다.  저 패션은 무엇인고, 소위 몸뻬 냉장고바지다. 글로벌 마켓 아마존에서도 팔리는 몸뻬. 디자인도 다양하고 신축성도 끝내준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올콜(all call)이다. 주름도 안 가, 가격도 저렴해. 그래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