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2년이 지나자 비로소 봉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비료부대에서 꿈은 자라고, 봄볕은 변함 없다 2년 전 필자는 경북 봉화라는 곳에 자리를 틀었다. 직장 때문이다. 봉화에 간다고 하니 다들 김해 봉하마을을 이야기했다. 그만큼 봉화라는 곳이 알려지지 않았던 탓이다. 필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그러한 봉화를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나 자신에게 더더욱 놀랐다. 더보기
비료부대에서 꿈은 자라고, 봄볕은 변함 없다 2년 전 필자는 경북 봉화라는 곳에 자리를 틀었다. 직장 때문이다. 봉화에 간다고 하니 다들 김해 봉하마을을 이야기했다. 그만큼 봉화라는 곳이 알려지지 않았던 탓이다. 필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그러한 봉화를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나 자신에게 더더욱 놀랐다. 더보기
내려놓음,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더 큰 나를 위한 선택 “신발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 무슨 일을 하는지 감이 오죠. 그 사람의 성격도 보이고요.” 구두를 수선하시는 어르신의 말씀이다. 신발에 배인 삶의 흔적 신발은 가지 않는 곳이 없고, 밟지 않는 곳이 없다. 온갖 더러운 곳도 아름다운 꽃길도, 험악한 길도, 사람의 두 발이 디딜 더보기
여행의 관문, 국제공항은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는 곳이다. 각종 짐들 사이로 화려한 꽃들이 눈에 띈다. 장미 세 송이에 약간의 안개꽃이 섞인 꽃다발이 40달러(약 5만5,000원)다. 공항에서 당장 꽃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 데이지와 화려한 색감을 가진 꽃들이 대부분이다. 이 꽃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얼마나 많은 탄소 발자국이 들어갔는지 더보기
온 세상이 푸른 빛, 숨을 뿜어내는 누리달 6월이다. 북미 원주민들은 6월을 ‘딸기 달(strawberry moon)’ ‘초록 옥수수 달(green corn moon)’이라고 불렀고, 유럽에서는 ‘장미 달(rose moon)’이라 했다. 각 시기에 뜨는 달의 주기를 따라 계절, 생태, 생활 등에 이름을 붙여 쓴 것이다. 낯설지만 곱다. 오늘날 삶의 속도에서, 이런 이름들은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더보기
며칠 전, 폭우가 지나간 뒤 초록 잎 위로 선명한 붉은 점 하나를 발견했다. 축복과 행운의 상징, 무당벌레다. 모기, 파리와 같이 불청객인 곤충도 있지만, 무당벌레는 다르다. 진딧물, 깍지벌레 등의 해충을 하루에 50~100마리씩 처리해 주는 익충으로 친환경 농업에도 기여한다. 무당벌레가 살 수 있다는 것은 주변에 다양한 식물과 곤충이 존재하고, 오염이 적으며 먹이사슬이 더보기
봄볕이 깊어졌다. 사람들은 본능처럼 나무 그늘을 향해 걷고, 바람이 드는 벤치에 앉아 잠시 머문다. 공원은 도시에서 가장 조용하면서도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이다. 단지 나무와 길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기억이 스며드는 자리이기도 하다. 최근 충청남도 내포신도시와 서울의 경의선숲길처럼 도시 곳곳에서 자연을 들이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단순히 녹지 면적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보기
“와! 정말 예쁘다. 이런 데 돈을 써야지!” 봄이 오면 어김없이 나무 시장이 열린다. 마트 앞과 골목길에는 화분과 묘목이 가득 쌓이고, 사람들의 지갑은 닫힐 줄 모른다. 식물 앞에서는 누구나 관대해진다. 초록빛 생명을 집 안에 들이며, 우리는 스스로를 설득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풍경이지만, 봄날의 초록은 늘 새롭고 도시인의 마음을 부드럽게 흔든다. 이런 현상은 더보기
극과 극은 통한다. 도시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진화한다.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로 대표되는 모더니즘 도시계획은 자연을 배제하고 기계적 효율성을 추구했다. ‘빛나는 도시(La Ville Radieuse)’라는 이상 아래, 도시는 철저히 기능주의적 관점에서 재편되었다.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자연은 도시 밖으로 밀려났고, 그 자리를 대규모 공장과 고층 빌딩, 넓은 도로가 대체했다. 이러한 자연과의 단절은 기후변화, 환경오염, 더보기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낭만이었네요 아직 잎들이 진한 초록을 풍기지는 않아도 찔레꽃과 아까시나무 향이 진동하는, 그래도 보드라운 봄 녘이다. 크리스찬 디오르도 만들어내지 못할 향기다. 더 깊이 들이마실 수만 있다면 더 담고 싶은 이 계절의 선물이자 축복이다. 도심을 걷다 보면 도시재생으로 구도심이 새 옷을 입을 준비를 하고 반면에 아직 새 옷이 준비되지 더보기
산책 중 만난 겨울철새 청둥오리… 그냥 그 자리에 계속 있어줬으면 봄추위가 매화꽃보다 더없이 화사한 아침, 금강과 인근 늪이 하얗게 얼어 붙어있고, 마른 갈대들은 검푸르게 흐르는 강을 감싸 안는 듯하다. 온 강과 대지가 반짝반짝 제빛을 낸다. 물 위로 무리를 지은 새들이 참으로 힘있게 헤엄친다. 며칠 전 금강변 산책을 하다 신비한 풍경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