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이 새 알아?” 늘 곁에 있는데 잘 모른대요

눈밭에서 만난 작은 새, 참새 겨울 마당에서 만난 작은 새 아직 눈이 다 녹진 않았지만, 햇살이 포근한 것이 봄기운이 돈다. 들판에는 곡식 대신 마시멜로처럼 하얀 포장에 싸인 볏짚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나무엔 열매 하나 없고, 마당에도 줄 것이 없는데, 아침이면 작은 새들이 어김없이 몰려들어 가지마다 자리를 잡고 앉는다. 열매라고 생긴 더보기

7화 “내 모든 것을 바칩니다” 이러니 몸에 좋을 수밖에

땅 위의 푸른 보석, 눈 맞은 ‘냉이’ 캐던 날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변해도 맛에 대한 기억과 쓰임은 변하지 않나 보다. 언제 이렇게 쌓인 눈을 보았을까 싶을 만큼 많이도 내렸다. 낮에도 밤에도 소복소복 내렸다. 풍경으로는 좋지만, 외출을 하려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눈이 그치고 땅이 녹기 시작하니 밭에 가는 사람들이 더보기

6화 내복 위에 브래지어 입은 할머니가 꺼낸 말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모두 달라서 낭만적인 수영장 1 다음은 2이지만 2 다음이 1이라는 것이 꼭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모든 차량이 우측으로 운행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가. 사람들은 모두 다양하다고 말들 하지만, 실제 그러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는 많은 학습과 경험이 필요하다. 한겨울에도 봄같이 더보기

5화 충청도에 없는 ‘칠게’ 찾아 40여년 만에 가본 곳

광주 ‘말바우 장’으로 떠난 모녀… 낭만의 또 다른 이름은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어찌, 여기는 ‘기’가 없어!”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뇌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냄새, 맛, 촉각, 청각 등 모든 감각에는 삶이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 엄마는 늘 충청도에 ‘기’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알고 보니 ‘게’를 엄마는 ‘기’라고 발음하셨다. 아랫지방으로 시집을 더보기

4화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낯선 도시 춘천에서 누려본 소소한 낭만 몇 가지 사람은 누구나 익숙함에서 안온함을 느낀다. 지난 12일 학회 참석 차 방문한 낯선 도시, 춘천이 그랬다. 기억 속에만 남아있던 풍경이 현실에 펼쳐지면 자신도 모르게 공간에 마음을 내어준다. 그리고 그 도시를 좋아하게도 한다. 공간이 사람의 감성, 경험과 만날 때 일어나는 일종의 화학작용같은 것이다. 당일치기 더보기

3화 베트남 주택가서 얻은 빵 한조각, 마음의 촛불이 켜졌다

공간을 통해 얻는 희망… “몰랐을 때가 좋다”지만 그럼에도 낭만은 있다 칼칼한 싸늘함이 햇살과 함께 등장했다가 묵직한 공기가 어둑한 구름과 함께 겹쳐 내리는 조금은 스산한 오후다. 도심 한편에선 축제로 북적대고 농촌은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답게 각종 패키지 상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화면에 비추인 낭만적인 풍경에 홀려 카드를 긁고, 고지서가 나오면 후회도 더보기

2화 시골로 간 도시 카페, 분위기가 참 다르네요

작업복 차림으로, 경운기 타고… 사용자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얻는 공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계절은 달력이 말한다. 올 한가위는 특히 그랬다. 가마솥처럼 은근히 삶아대면서 칼칼하게 쏘아대는 따가운 햇살이 그 증거다. 그리운 가족을 찾아 부모 날개 밑으로 모여들었지만 바깥 마실을 가기에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 너무 뜨거워서! 이른 아침이나 밤이 되면 제법 선선한 더보기

1화 할머니의 특별한 ‘고양이 서비스’가 만든 낭만

그늘 만들어주는 의자 위 우산…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이 낭만 아닐까 “야옹~ 이야옹!”“어째 뭘 달라구~! 찡찡아 왜 뭐 줘?!” 발코니 앞에서 얌전히 두 발을 모으고, 순한티 쫙쫙 흐르는 얼굴로 ‘야~옹’ 하는 찡찡이를 삼순이 할머니가 사랑스럽게 바라보신다. 매서운 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아직도 한낮이면 햇살이 따갑다. 눈부시도록 맑고 아름다운 가을을 향해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오래된 가게, 도시의 온기

추억이 서려있는 분식집이 사라진 날음식보다 소중한 건 그곳에 머문 시간젠트리피케이션이 밀어낸 것은 ‘사람’공간이 사라지면, 감정도 함께 사라져 누구나 마음속에 그런 곳이 하나쯤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작은 가게인데, 그곳을 떠올리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 화려하지도 유명하지도 않지만,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한 나만의 ‘단골집’ 말이다. 이런 공간들이 하나둘 사라져 가는 지금,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아이스크림 가게의 정원이 가르쳐준 것

달콤한 향과 짙푸른 하늘, 뛰어노는 아이들정원을 꿈꾸던 시대, 정원을 외면하는 시대불도저가 밀어낸 것은 건물 아닌 삶이었다소비하지 않아도 충분한 공간, 그곳이 낙원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 토마스(St. Thomas, Ontario)에 자리 잡은 아이스크림 가게 ‘쇼’(Shaw‘s). 1948년생. 팔순이 다 된 이 가게는 별다른 치장 없이도 그 오랜 세월 지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다. 단출한 테이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