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립공존연구소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한가위만 같겠나?”, 쉼이 있어야 진정한 추석

쉬기 위해 ‘공간사냥’ 나서는 명절 유목민물질적 성장보다 정신적 평온에 더 만족연휴기간 ‘마음의 충전’은 제대로 했을까책 한 권 나누며 사색하는 시간도 가져야 “며칠이나 다녀왔어? 어디 갔는데?” “호텔에서 책 몇 권 읽고 쉬다 왔지!” 30여 년 전, 해외여행이 지금처럼 보편적이지는 않았다. 단짝이었던 친구는 명절이면 늘 책 몇 권 들고 떠났다. 속으로는 “그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명품도시의 유혹과 그 이면

서울 시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하철역에는 여행용 트렁크를 쉽게 들고갈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 ‘글로벌 도시’ 서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관광객들의 트렁크도 다양하다. 그중에는 단순한 여행 가방도 있지만, 가격이 2~3억원에 이르는 트렁크도 있다. 바로 루이비통이다. 오늘날 같으면 포장이삿짐센터에서 일했던 루이비통이 나폴레옹 3세의 황후에게 인정을 받아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AI 시대, 인간이 만든 도시는 영원한가

경기 판독 등 스포츠에도 인공지능 시대 활짝스마트시티 넘어 ‘AI도시’ 논의도 속속 등장국내·외 도시개발 활용… 치안·교통 등 활발시민 개인정보 수집·투명성 등 부정적 측면도 한여름 밤의 꿈처럼 화려했던 ‘최초의 인공지능(AI) 올림픽’인 파리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일반인들은 영상 너머로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구경하고 응원하면 그만이었지만, 파리 시민과 선수들, 운영진들은 인파와 물가 상승, 그리고 살인적인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그늘도 도시 인프라다

과거부터 더위대피소이자 주민 소통장소중세 이슬람에는 아치형 복도·정원 조성급격한 산업화로 에어컨·車 의존도 높아져도시그늘, 정체성 표현·시민 삶의 질 향상 “앗! 뜨거워!” 이열치열이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다. 더위는 사냥해야 하고, 추위는 가둬야 한다. 외출하기가 호랑이 만나는 것만큼이나 무서운 계절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은 낭만이지만, 땡볕 아래 현실은 고통이다. 대피소를 찾아 움직이듯, 더보기

[김은아 도시스카프] 도시의 연결고리 `벤치`, 시민을 위한 제3의 공간

수천년 전부터 존재해온 휴식과 교류의 장 ‘벤치’파리 ‘녹색 철제의자’처럼 상징적 이미지 되기도현대엔 사회적 약자 배제한 적대적 디자인 등장테이블·충전시설 등 사용자 위한 시설물 되어야 쏟아지는 폭우와 삶아대는 더위가 번갈아 찾아오는, 쉼이 간절한 계절이다. 도시인들에게 공원이나 공공장소에 있는 벤치는 더없이 좋은 쉼터다. 벤치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쉼터이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사람이 차별하는 공간, 사람에게 답이 있다

성공한 도시계획 이면에 공간 따른 차별 존재공원 아닌, 공원 앞 카페에만 모여드는 시민들‘도시 관계 언어’ 디자인, 공간 활력 만들어내‘사람냄새’ 나는 인간적 도시 설계 위해서 필요 그늘을 찾아다니는 계절이 되었다. 마을 어귀에 있는 수백 년 수령의 느티나무는 시골에나 가야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여럿이 앉을 수 있는 평상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민낯이 건강해야 좋은 도시, 어두움의 미학 살려야

본연의 아름다움 살릴때 디자인 가치 살아나조명거리·빛축제 등 하늘 위 별 볼 일 없어져다니자키 주니치로, 어둠·그림자의 변화 강조시민에 불꽃·드론쇼 대신 밤하늘 볼 기회줘야 ‘호박에 줄 그으면 수박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유튜브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에서는 ‘호박이 수박이 되는 과정’을 짧고 강렬하게 보여준다.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 덕분이다. 최첨단 메이크업 기술과 초강력 커버력을 가진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다름의 미학, `자세히 보면` 절로 아름다워지는 것들

다름을 열등·우월로 나눠 경계심 유발획일화된 공장형 시설·건축물로 통일지역성·공간 특성 반영한 디자인으로공간 생활하는 사람들의 삶 반영해야 모든 것에는 짝이 있다. 라면은 ‘계란 탁, 파 송송’, 치킨에는 맥주, 파전에는 동동주…. 가구도 공간에 알맞은 위치와 용도가 있다. 식물도 싹이 트고 자라기 좋은 자리가 있고, 동물도 마찬가지다. 세상 모든 것들이 그렇다. 적지적수(適地適樹), 맥락과 여건에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놀이~터`는 도시의 경쟁력, 어른들을 놀게 해야 한다

OECD 국가 중 어린이 행복지수 최하위‘노는 환경’이 부재해 아이들이 못 놀아예산·관리 문제로 놀이터 개선 힘들어단순 놀이공간 아닌 사회적으로 바꿔야 ‘노는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언제나 즐거워!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뽀롱 뽀롱 뽀롱~~.’ 어른도 노는 게 제일 좋다. 가능한 더 많이, 더 오래 말이다. 새 달력이 나오면 아이 생일이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노인은 `이웃의 보물`, 함께하는 공간이 필요한 이유

한 해 전 96세 할머니와 같은 마당을 나눠 쓰며 1년 남짓 살았다. 이웃들은 동서남북 어디를 보아도 모두 아흔이 넘으신 어르신들이었다. 장이 서면 어르신들은 ‘사람 구경’을 하러 나가신다. 한 마을에서 수십 년을 같이 지내신 어르신들인데도 경로당보다는 밖에 나가 ‘사람 구경’ 하는 것을 더 좋아하셨다. 지하철이나 터미널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쉽게 볼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