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랑여우, 버들립공존연구소의 작성자 - 17 중 11 번째 페이지

버들립공존연구소

기억할 수 없는 순간에도

살아왔던 흔적이 삶을 쓴다 주말이다. 뉴스에서 한파주의보가 내려 마음을 졸였던 탓인지 생각보다 포근한 날씨에 가슴을 쓸어내려본 날이다. 묵직한 햇살이 24K금처럼 순전하게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쪼이는 오후, 길을 거닐며 오전에 보았던 한 어르신을 생각해 본다. 오전에 어르신들이 머무시는 시설에 잠시 봉사를 다녀왔다. 딱히 할 줄 아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식사 보조를 해드리고, 더보기

왜 눈사람을 만들었을까?

그대 사랑덩이, 인생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사랑한다. 사랑이 깊은 만큼 생각만큼 자신의 행함이나 결과가 따르지 않을 때 미워지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말이다. 급강하는 기온으로 가을의 끝과 겨울의 초입이 고리처럼 엮여 시간이 23년 끝과 24년의 시작을 연결하고 있다. 상점에는 각종 성탄트리와 장식품이 매장 입구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진열된 더보기

인생을 온전하게 살 수 있는 길

하늘과 나, 결국엔 그렇게 단둘이 갈 수밖에 없는 소롯길이다 인간이 신을 이해한다는 게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지 사람마다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을 형성하는데 근간을 이룬 뼈대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누구에겐 그것이 종교이고, 어떤 이에겐 가까운 부모나 명사, 역사적 인물 등 다양할 것이다. 올 초 김승호 회장의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이라는 책을 더보기

시간은 사랑이다

생선 가운데 토막같은 시간 바삭바삭한 추위가 느껴지는 겨울이 왔다. 겨울의 진입부, 0도씨 근처를 오르락내리락 하니 아쉬워하며 햇살을 쪼여본다. 아침에 잠을 깨면 가장 먼저 작은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그리고 오늘 해야 할 일들에 대해 하나씩 생각해 본다.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 하고, 남겨지는 삶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문득, 나의 기도와 속마음을 하나하나 들어주는 더보기

밥 같은 사람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점심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전자레인지 앞으로 가서 싸 온 도시락을 데운다. 밥과 국, 간단한 샐러드가 다인 소박한 점심이지만 먹지 않으면 살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다. 1년 365일 하루 세끼, 간식까지 포함해서 죽는 날까지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밥이다. 문득, 나도 밥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 본다. 죽는 더보기

시선집중

아름다운 곳에만, 사랑이 있는 곳에만! 15도 이상 온도가 훅 내려갔다. 공기가 바삭바삭, 칼칼하다. 산소탱크가 터진 듯 온 아침 공기가 달큰하게 신선하다. 비가 오면 회색 구름이 끼고, 눈이 오면 보라 구름이 몰려온다. 눈 소식이 있으려나. 아침에 창문을 열어보니 보라색 구름이 두둥실 날 맞이한다. 캐나다에 있을 때 구름을 보는 법을 배웠다. 눈이 더보기

오랜 친구

우린 각자의 위치에서 익어가는 삶을 살고 있다 캐나다를 떠난 지 22년이다. 같이 공부했던 로컬 친구를 못 본 지가 22년이라는 말이다. 가끔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아주 가끔 통화를 하면서 생존과 안부를 확인하던 우리였다. 서로의 성향을 너무 잘 아니 그다지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각자의 삶이 바빠 멀리 있는 친구를 더보기

인연의 끝

믿음은 인간에 속한 단어가 아니에요 믿음의 반대는 문자적으로는 의심이다. 의심의 뒷문에는 사랑이 없다. 한 사람에 대한 적어도 인간으로서의 사랑, 애정이 없기에 또는 너무도 사랑이 크기에 한번 신뢰에 금이 가면 믿음이 순식간에 증발되기도 한다. 더러는, 아주 더러는 말이다. 물론, 믿음이라는 것은 깨어지면 더 이상은 존재할 수 없어 ‘믿음’이란, 인간에게 속한 단어가 더보기

너만 생각해

정말 그러길 바래? 나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H언니와 의견충돌이 생겼다. 이빨 튼튼한 언니에게 거의 9할은 물리는 일이 다수인지라 이번에도 그저 한번 물어뜯기면 되지 했다. 성격이 급한 탓에 퍼부어놓고 사라져 버리는 고등어같은 언니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그래도 속마음만큼은 진국인지라 지금까지 우리의 인연이 지속되고 있다. 물어뜯길때는 아프긴 해도…. 그래도 그렇게라도 뜯겨주는 척 더보기

감의 노래

홍시빛 결실로 감사의 고백을 드린다 가을의 끝 중의 끝, 가지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구름, 칼칼한 바람과 투명한 햇살. 아슬하게 달랑달랑 매달려 홀로 이 모든 것들을 온전히 누리고 있다. 사람들은 날 보고 처량하기도 하고, 가엽다고도 할 것이며 또 까치밥 하나 정으로 남겼다고도 하겠지…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을 갈 곳으로 모두 다 보내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