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해바라기도 더 이상 해를 보지 않는다 노인복지센터에 주말봉사를 갔다. 할아버지(남편)가 너무도 그립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그토록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들려주시던 할머니를 보고 반갑게 달려가 인사를 했는데… 나를 몰라보신다. 나를 처음 본 사람처럼 대하시는 것이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치매라는 것이 그런것인가라는 생각에 잠시 먹먹해진다. 그러면서도 과거의 좋았던 기억만이 남아있다면야 나쁘지 않겠다 하면서도 현재와 앞으로의 더보기

당연하지 않은 당연함

Adios, 고마웠어요! 여행의 묘미는 역시 사람이다. 음식, 문화, 예술,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이다. 사람 안에 문화도 음식도 예술도 다 들어있으니까… 사람이 없으면 하나님이라도 이 지구가 썰렁하고 쓸쓸하시겠지? 그만큼 사람만큼 아름다운 존재도 없다. 다시 쓰는 택리지를 집필하셨던 신정일 선생님은 한국의 온 땅을 두 발로 걷고 글을 쓰시면서 사람만이 더보기

드디어 만났습니다!

행복한 아침입니다. 아침마다 고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새를 만나고 싶었지만 눈으론 볼 수가 없었답니다.날이 밝아오기 전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드디어 만났습니다.얼굴이 빵빵했던 둥근 보름달도 며칠새 볼 살이 빠졌지만, 여전히 청초하고 아름답습니다.행복한 아침입니다. Oct 03. 2023 조회수: 0

가장 큰 힘, 도움

그저 그대가 그대로서 존재하면 그 뿐이죠 털털한 나는 세계 어디에 가져다 놓아도 생존가능형 인간이다. 반면, 그 용감함 이면에는 고강도의 예민함과 섬세함이 있어 튜닝을 하는데 좀 애를 먹는 편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적응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것은 그만큼 경험의 양이 많으니 그런가보다고 스스로 안위해보지만, 이 섬세함이 내 발을 묶을 때가 참 더보기

가까이 봐야만 보이는 것

작은 기도 하나,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도록 사람은 보는 대로 인식하고, 인식하는 대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인식의 시력이라는 것에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자신을 하는 것인지 자기가 본 것이 맞다고 믿어버린다. 육안도 세월이 가면 어두워지는데 우리는 자신을 너무 믿고 또 너무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이럴 때만… 남 이야기가 아니고 내 이야기다. 비교적 더보기

You are not alone

그 항아리만이 달을 품을 수 있었던거야. 밤을 새워가며 미친 듯이 그림을 그릴 때면 숨이 쉬어지지 않아 죽을 것만 같았다. 캔버스에 풍경을 옮길 때면, 내가 감히 표현해 낼 수도, 창조해 낼 수도 없는 그 다채로운 색감과 질감에 나는 감탄했고, 더 나아가 숨이 멎을 것 같은 아름다움에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밤새도록 더보기

겪어봐야만 이해되는 것들

여행 중이다 고등학교 단짝이었던 윤희는 특급호텔에서 근무하며 일찌감치 관광산업에 발을 들여서인지 자주 떠났다. 벌써 25년도 훨씬 더 지났다. 푸켓이나 발리를 밥먹듯이 매달 다니던 그녀의 여행을 이제서야 조금 알 것 같다. 2년제 호텔경영대학을 갔던 윤희는 여고 시절, 공부에는 아예 담을 쌓았지만 독서는 멈춤이 없었다. 내가 어깨 무겁게 가방을 메고 다닐 때, 더보기

인생 검사검수조서

<이상 없음. 검수완료>….. 학교 다닐 때는 담임선생님이나 교수님께 과제 검사를 받고, 직장 생활을 할 땐 해당 조직에서 성과평가를 한다. 물품 구매 후 예산집행을 위해서는 제대로 물품이 구매되었는지 검수검사조서를 받는다. 당연한 절차다. 가정으로 돌아가면 별도의 조서는 없지만, 가족 구성원의 동의를 받아 원하는 일을 하기도 하고, 배째라 우기기도 하며 여하튼 암묵적 동의하에 더보기

불변의 진리 : 있을 때 잘하자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웠나 ‘후회’는 ‘후에 해서’ 후회라고들 한다. 누군들 후회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만은 후회가 있어야 또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으니, 인생에 있어 후회는 단골손님이다. 겨울에 태어난 나는 음력으로 생일을 쇠자면 항상 겨울방학이라 학창 시절, 생일을 챙겨본 적이 없다. 친구들 생일은 지난 것까지 찾아 챙겨줘도, 내 생일은 왜 더보기

와인 한 잔에도 삶은 노래가 될 수 있었다

그랬다 내가 타고난 술꾼의 DNA를 가지고 났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양조장을 하시는 할아버지 덕분에 내가 한글을 떼기 훨씬 이전부터 막걸리부터 시작하여 술의 세계에 일찌감치 입문했다. 노란 주전자에 술을 담아 오면 엄마는 노란 양푼이 냄비를 부뚜막에 올려놓고 주걱으로 계속 저으며 막걸리를 끓이셨다. 넓은 대접에 따끈한 막걸리를 담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