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가슴이 벅차야 용서할 수 있을까?

그대가 아름다운 사람이라서 가능한 일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기도 하고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도 한다. 휴대폰을 몇 번 바꾸면서도 사진 한 번 정리를 못한 채 쌓여있기만 한 것을 오늘에서야 비로소 정리했다. 기록이라는 것에는 추억도, 사건에 대한 기억과 감정도 모든 것들이 스며들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기록을 더보기

지금 이 순간도 당신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기억의 시력이 어두워가도 ‘당신의 사랑별’은 볼 수 있어요 나는 오늘 아름다운 사랑의 한 장면을 보았다. 어르신 돌봄시설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여인이 있었다. 모두가 ‘내 나이가 어때서’에 맞춰 율동을 하고, 인간극장 같은 다큐 프로그램에 열중해서 TV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홀로 성경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 그것도 교회에서 주었다는 진도표에 맞춰 열심히 더보기

이별만 같다

마음을 맑게 씻어본다. 이미 시작되었을지도 모를 다음 챕터를 위해서… 1년 남짓 산 낡고 허름한 집을 이사하는데 마음이 묘하다.Wholly messy라는 단어보다 더한 표현은 없을 만큼 온통 난장판이다. 포장이사를 불렀지만 방, 주방, 거실이 모두 일자형인 60년 된 집구조에서 일상적인 3 베드룸 구조로 이사를 가자니 짐을 어느 정도 버리고 분류를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더보기

400년 된 은행나무나 노년의 인생이나 매 한가지

텅 빈 속마저도 내어주고 여전히… 인생으로 빛날 수 있는 보호수와 노거수 정부에서는 수형이 아름답고 보존의 가치가 있는 나이가 아주 많은 나무들을 보호수로 지정하여 별도로 관리한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회화나무, 팽나무, 향나무 등 보호수로 지정된 친구들은 모두 기본 100에서 500년 이상을 웃돌기도 한다. 보호수는 2006년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에 더보기

‘실체라는 녀석’의 진실에 대하여

그럼에도 실체는 존재한다 언제나 미안하다 했는데 그게 맞을까 “부부싸움 같은 건 안 하시니 아실턱이 없으시겠죠?”오랜 지인의 뜬금없는 질문이다. 두 달 후 계획된 조기 은퇴를 앞둔 그는 요즘 예정된 이별을 앞둔 연인처럼, 그리고 아주 멀리 떠날 채비를 하듯 미련 없이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못다 한 대화를 건넨다. 그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게 더보기

모처럼 서울

모처럼 휴식 모처럼 서울이다. 가양대교를 늘어뜨린 한강이 시원하게 보이는 그리웠던 서울이다.24년엔 서울로 돌아가야지 하면서도 막연한 생각일 뿐 가지 않으면 안 될 만큼의 간절함은 아직은 없다.재깍재깍 시계에 맞춰 전철 속 매미처럼 살아갈 땐 몰랐었는데 떠나고 보니 그리워진다.생각해 보면 이 공간 자체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 지난 것에 대한, 그리고 현재의 부족함이 그리움으로 더보기

사랑의 올(2)

사랑의 옷을 지어입고 한 올, 한 올 정성스럽게 실을 이어 사랑의 옷을 짓는다.급히 가다 넘어지기도 하고, 바삐살다 올을 빼먹기도 했다.듬성듬성 성글어진 나의 옷을 그는 하나씩 메워주었다.그는 사랑의 올이 되어 나를 온전하게 해 주었다.시작도 끝도 어떻게 했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다만…그로 인해 내가 존재하고, 호흡하고 있음을… 그리고그로 인해 사랑이 온전해지고 더보기

사랑의 올(1)

하나의 올은 하나의 사랑이 되었고… 한 올, 한 올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다 보니어느새 나를 감싸는 두툼한 목도리가 되어버렸다.인생을 정성스럽게 한 땀, 한 땀, 한 발자국 두 발자욱살다 보니…. 어느새 저만치 산에서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끝도 시작도 어떻게 했나… 인색한 기억의 흔적들…큰 손, 신의 발자욱이 나와 함께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그 손이 더보기

For the Birds에 대한 소회

그저 달랐을 뿐! 다름의 다른 이름은 ‘함께’랍니다. <For the Birds>라는 Pixar의 단편 애니메이션에는 크고 멍청한 새라고 불리는 a large dopey bird가 등장한다. 전신주 위에 홀로 앉아있는 Dopey는 같은 파랑새임에도 등치가 크고 다리도 길다. 눈은 흰자가 훤히 보일만큼 크고, 오렌지색 부리는 두텁다. 언제나 미소를 머금은 Dopey는 작은 새들을 모여 앉은 전선에 더보기

태양의 밤은 별들의 아침이 되어

기다림은 설렘과 그리움이 더해져 비소로 완성되었다 눈을 가려도 감출 수 없는 찬란한 노을이 마지막 숨을 가파르게 내뱉고, 갓 나온 어두움이 농밀하고도 긴 호흡을 차분하고도 두텁게 내뱉는 그 순간! 가로등에 깜빡이는 노란 불빛이 비추이면 온 세상이 멈춘 듯 고요하고 아름답다. 적어도 그에게는 그렇다. 그는 그 순간을 정말 사랑한다. 해 질 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