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여! 울지마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오랜 세월 함께 공부하고 일해왔던 나의 깐부가 퇴직을 했다. 그는 나와는 띠동갑으로 그는 나를 깐부라고 부른다. 그만큼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금세 알 수 있다.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대기를 가득 채우는 생각의 파장으로 우리는 볼 수 있고 들을 수 더보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오랜 세월 함께 공부하고 일해왔던 나의 깐부가 퇴직을 했다. 그는 나와는 띠동갑으로 그는 나를 깐부라고 부른다. 그만큼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금세 알 수 있다.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대기를 가득 채우는 생각의 파장으로 우리는 볼 수 있고 들을 수 더보기
미움 끝에 깨달은 진실 나는 모태신앙으로 평생을 종교인처럼 살아왔다. 내 모든 청춘을 다 바쳐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렇게 나 자신에게 엄격한 자를 들이대며 양심의 가책이 느껴질 때면 밤새도록 나를 쥐어뜯으며 몸서리치며 자학하다시피 살아온 나의 젊은 인생의 나날들이었다. 비록 원하는 대학은 아니었지만 스물이 되고 나의 인생꿈을 설계할 때 나는 더보기
자신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심리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지인이 있다. 업무적으로 만나 가까워진 사이로 우리는 둘 다 이 지역의 타인이며 이방인이다. 서울 토박이 그녀는 남편의 고향이자 대한민국 최대 오지인 이 산골까지 내려오게 되었단다. 작은 지역일수록 정이 넘치는 반면 그것이 독이 되어 오히려 화살이 될 때가 많다. 정이라는 이름으로, 관심이라는 명목으로 지나치게 더보기
헝클어진 머리를 빗어 올리듯, 맑은 물로 생각을 씻어냅니다. 아침에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삶의 터전으로 뛰쳐나가고, 저녁이 되면 생각의 단상 앞에 앉는다.나의 일과다.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혹여나 생각의 벽에 금이 가지는 않았는지.그 벽에 예쁘거나 소담한 추억을 그리지는 않았는지… 내일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곰곰 씹어보며 하루를 정리하게 된다. 흘러가는 시간을 더보기
양파가 전하는 속내 벗겨도 벗겨도 모르는 사람을양파 같다고들 한다. 그러나그것이 양파의 실체다.얼마나 더 벗겨야 알 수 있을까?까도 까도 더 보일 것이 없다는 것을… 어쩌면 보고 싶은 것만을 찾고자실체를 찾는 것일까?누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누구는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또 누구는하고픈 말만 한다. 실력이 없어 실체를 보지 못한다.실체는 눈으로 보는 게 더보기
정해진 것은 ‘잘되는 것만’ 이었다. ‘가정의 달’ 5월에 난 주말도 연휴도 없이 근무했다. 제법 성깔 있게 내리는 비가 가시 돋친 장미처럼 제 빛깔을 내는 밤이다. 15도 남짓하는 이 쌀쌀함도 쉼을 재촉하는데 한몫을 하나보다. 더 이상 할 수 없다 싶을 만큼 일을 해서(물론 나의 개인적인 독백이니까..)인지 미련도 후회도 아쉬움도 없다. 적어도 더보기
그저 옳다고 믿는 일을 할 뿐이야 정치에 관심이 없는 나를 사람들은 오해를 한다. 한 번씩 의견을 피력할치라면 정치판에 한 다리 걸치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당가입을 권유한다. 노노노!혈육 같은 언니 H는 이빨이 하도 강해서 나를 사정없이 물어뜯을 때가 많다. 대화하다 보면 내가 말문이 막힐 때도 많고, 언니가 중간에 자리를 털고 나올 더보기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었다. 세상에는 공짜도 없지만 손해 나는 일도 그리 없다. 따지고 보면 말이다.생각하기 따라서 얻고 또 얻는 것이 삶은 아닌가 싶다. 잃고 얻고 또 잃고 얻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옹이가 되어가는 나무처럼 인생은 상처든 영광이든 결국 내재되어 자신의 삶으로 응축된다. 골골이 거칠게 때론 곱게 새겨진 주름처럼 말이다. 그래서 더보기
아침햇살에 빼곡히 고개를 내민 장미가 한 마디하다 낯설었던 이 지역에 온 지도 벌써 3년이 되었고, 시간이 놀랍도록 무섭다.오랜만에 만난 주치의가 그런다. 그와는 벌써 8년째이니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의 기억 차트에는 잘 기록되어 있을 테다. “계속 거기에 있을 거예요? 설마 평생 거기 있지는 않을 거죠?”“아니요. 설마요. 돌아가야죠”“꽤 오래되었잖아요. 거기에 더보기
지금까지 알면서도 알지 못했던 나를 알아간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스타일에 죽고 스타일에 살았던 나는 40대가 넘어서자 맨얼굴에 면바지 그리고 운동화, 점퍼를 일상복으로 입었다. 30대를 다 채우는 날까지만 해도 슈트에 스틸레토 힐을 즐겨 신던 나에겐 조깅화 외엔 외출용 운동화 하나가 없었다. 지금 옷장에는 슈트 대신 물세탁만으로도 충분한 옷들이 전면을 차지하고 있고, 신발장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