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마젠타색으로 머리 물들인 당돌한 춘양의 소녀
할아버지에게 “자식 교육시키라”고 이르는 윤지 온 가족이 복닥거리는 다복한 연휴다. 서울이 고향인 윤지(가명)는 부모님을 따라 조부모님이 사시는 경북 봉화로 귀촌을 했다. 부모님의 귀촌 살이가 소확행인 것과 달리 윤지에게 이곳 봉화는 탈출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다만, 마음에 드는 것은 딱 한 가지! 늘 이 촌구석이라고 하면서도 방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밤하늘에 쏟아지는 더보기
할아버지에게 “자식 교육시키라”고 이르는 윤지 온 가족이 복닥거리는 다복한 연휴다. 서울이 고향인 윤지(가명)는 부모님을 따라 조부모님이 사시는 경북 봉화로 귀촌을 했다. 부모님의 귀촌 살이가 소확행인 것과 달리 윤지에게 이곳 봉화는 탈출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다만, 마음에 드는 것은 딱 한 가지! 늘 이 촌구석이라고 하면서도 방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밤하늘에 쏟아지는 더보기
집주인의 ‘미깔스러운’ 횡포에도 태양처럼 빛나는 세입자의 삶 경북 봉화에서 만난 한 독거노인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연고 없이 홀로 산 지 오랜 세월이라 혈육이라며 찾아오는 이도 찾아갈 곳도 딱히 없다. 그렇지만 그녀의 집엔 언제나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품이 고와서인지 비록 피붙이 하나 없어도 그녀의 곁엔 늘 그녀를 살펴주는 이들이 많다. 하루는 더보기
병실 생활 중 내게 활력이 돼준 동기 두 사람 2023년 새해를 코앞에 두고 차 사고가 났다. 다행히 어디 부러진 데 없이 멀쩡한 것만도 참말로 감사한 일이다. 차는 반쪽이 찌그러져 즉시 공장으로 입고되고 속에서 골병이 든 나는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병원생활 경험이 많다 해도 가기 싫은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배정받은 병실에는 더보기
경북 춘양에서 할매들과 만두 속 채우기… 인생사 여러 맛이 담겼습니다 세 해에 거친 긴 코로나 탓인지 아니면 소스라치게 매서운 추위 때문인지 크리스마스트리도 캐럴도 보고 듣기 어렵다. 할매들은 이 강추위를 호랑이라도 보듯 무서워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으시고 따신 방에 칩거한다. 골목은 조용하고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만이 추위와 한 짝으로 짝짜꿍한다. 요리책을 더보기
춘양 서벽리에 수북히 쌓인 눈, 싫지만은 않습니다 시루떡에 쌀가루 뿌리듯 눈이 하염없이 쏟아져 내린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해발 600고지에 위치한 깊은 산골이다. 서벽이라는 지명은 푸른 옥이 많이 나는 옥석산의 서쪽에 마을이 위치한다 해서 붙었다. 서벽리는 봉화읍에서는 24km, 춘양면에서는 11km 떨어진 곳에 있다. 서벽에서 춘양까지는 굽이굽이 1차선 더보기
쓰기 아까워 옷장에 두고 보기만… “사랑 한 번 못 해봤는데”라며 눈물 영하 17도다. 며칠새 급 추워진 날씨에 보일러가 얼어터졌다. 집은 냉동고로 변한 듯 하얀 입김만이 부연하게 번져나간다. 휴일이라 모두 문을 닫은 시간이다. 염치 불고하고 우리 마을 맥가이버에게 긴급 SOS를 하고 집에서 가지고 온 짐을 주섬주섬 정리하고 있을 때다. 정이 할매가 더보기
봉화 춘양의 정겨운 겨울나기… 어릴 적 보았던 풍경이 아직도 남아 있는 곳 겨울은 바람만 불지 않으면 참 견딜 만한 기분 좋은 계절이다. 아름다운 계절, 그 이름 겨울이 왔다. 봉화 춘양을 혹자는 ‘한국의 시베리아’라고 부를 만큼 매섭지만, 그래도 적응하면 살 만하다.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우리 마을, 나의 집도 그 사이에 더보기
춘양 마을 어르신들이 기억하는 겨울철 대봉의 맛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을 지나 계절의 흔적은 모두 사라진 앙상한 가지들이 시원하게 바람을 쐰다. 비움의 미학인가. 꽃이 피고 잎이 나면 그런대로 아름답고, 열매를 맺으면 그 모습대로 또 매력이 있다. 겨울이 되면 빨간 열매 달린 마가목 같은 나무들이 눈에 톡톡 띈다. 눈이 오면 더 더보기
흠집 난 사과 알뜰하게 먹는 법… 춘양 할매들에게 귀한 대접 받는 사과 입동이 지났다. 가을이 깊어간다 싶더니만 겨울이 냉큼 와버렸다. 골목 앞 연탄재를 가득 실은 작은 손수레가 씩씩하게 겨울을 지킨다. 어린 시절엔 연탄보일러 위에 큰 솥을 올려두고 서열대로 따뜻한 물을 한 바가지씩 떠다가 씻었다. 맞벌이했던 부모님 덕분에 엄마는 언제나 내가 더보기
각자 해석은 달라도 몸에 좋은 대추… 많이 먹고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영하로 떨어질 것 같은 날씨 속에서도 언제나 따사로운 햇살은 존재한다. 전쟁의 고통 중에도 잠간의 휴식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리 매서운 추위와 폭풍우가 몰아쳐도 365일 지속 되지는 않는다. 하루 24시간이 찰나의 순간인데도 하늘의 색도 구름의 모양도 기온도 계속 변한다는 것은 참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