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에 담긴, 도시의 생태적 감수성

며칠 전, 폭우가 지나간 뒤 초록 잎 위로 선명한 붉은 점 하나를 발견했다. 축복과 행운의 상징, 무당벌레다. 모기, 파리와 같이 불청객인 곤충도 있지만, 무당벌레는 다르다. 진딧물, 깍지벌레 등의 해충을 하루에 50~100마리씩 처리해 주는 익충으로 친환경 농업에도 기여한다. 무당벌레가 살 수 있다는 것은 주변에 다양한 식물과 곤충이 존재하고, 오염이 적으며 먹이사슬이 더보기

연간 500만 명 방문, 서울숲에서 부족한 것

봄볕이 깊어졌다. 사람들은 본능처럼 나무 그늘을 향해 걷고, 바람이 드는 벤치에 앉아 잠시 머문다. 공원은 도시에서 가장 조용하면서도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이다. 단지 나무와 길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기억이 스며드는 자리이기도 하다. 최근 충청남도 내포신도시와 서울의 경의선숲길처럼 도시 곳곳에서 자연을 들이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단순히 녹지 면적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보기

봄에 되묻는 ‘바이오필리아’의 의미

“와! 정말 예쁘다. 이런 데 돈을 써야지!” 봄이 오면 어김없이 나무 시장이 열린다. 마트 앞과 골목길에는 화분과 묘목이 가득 쌓이고, 사람들의 지갑은 닫힐 줄 모른다. 식물 앞에서는 누구나 관대해진다. 초록빛 생명을 집 안에 들이며, 우리는 스스로를 설득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풍경이지만, 봄날의 초록은 늘 새롭고 도시인의 마음을 부드럽게 흔든다. 이런 현상은 더보기

싱가포르에서 확인된 도시·자연의 공존

극과 극은 통한다. 도시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진화한다.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로 대표되는 모더니즘 도시계획은 자연을 배제하고 기계적 효율성을 추구했다. ‘빛나는 도시(La Ville Radieuse)’라는 이상 아래, 도시는 철저히 기능주의적 관점에서 재편되었다.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자연은 도시 밖으로 밀려났고, 그 자리를 대규모 공장과 고층 빌딩, 넓은 도로가 대체했다. 이러한 자연과의 단절은 기후변화, 환경오염, 더보기

10화 7살 많은 동네 누나를 위한 할아버지의 꽃밭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낭만이었네요 아직 잎들이 진한 초록을 풍기지는 않아도 찔레꽃과 아까시나무 향이 진동하는, 그래도 보드라운 봄 녘이다. 크리스찬 디오르도 만들어내지 못할 향기다. 더 깊이 들이마실 수만 있다면 더 담고 싶은 이 계절의 선물이자 축복이다. 도심을 걷다 보면 도시재생으로 구도심이 새 옷을 입을 준비를 하고 반면에 아직 새 옷이 준비되지 더보기

9화 꽁지 들고 수중 발레, 날기까지… 청둥오리도 새였구나

산책 중 만난 겨울철새 청둥오리… 그냥 그 자리에 계속 있어줬으면 봄추위가 매화꽃보다 더없이 화사한 아침, 금강과 인근 늪이 하얗게 얼어 붙어있고, 마른 갈대들은 검푸르게 흐르는 강을 감싸 안는 듯하다. 온 강과 대지가 반짝반짝 제빛을 낸다. 물 위로 무리를 지은 새들이 참으로 힘있게 헤엄친다. 며칠 전 금강변 산책을 하다 신비한 풍경을 더보기

8화 “이 새 알아?” 늘 곁에 있는데 잘 모른대요

눈밭에서 만난 작은 새, 참새 겨울 마당에서 만난 작은 새 아직 눈이 다 녹진 않았지만, 햇살이 포근한 것이 봄기운이 돈다. 들판에는 곡식 대신 마시멜로처럼 하얀 포장에 싸인 볏짚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나무엔 열매 하나 없고, 마당에도 줄 것이 없는데, 아침이면 작은 새들이 어김없이 몰려들어 가지마다 자리를 잡고 앉는다. 열매라고 생긴 더보기

7화 “내 모든 것을 바칩니다” 이러니 몸에 좋을 수밖에

땅 위의 푸른 보석, 눈 맞은 ‘냉이’ 캐던 날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변해도 맛에 대한 기억과 쓰임은 변하지 않나 보다. 언제 이렇게 쌓인 눈을 보았을까 싶을 만큼 많이도 내렸다. 낮에도 밤에도 소복소복 내렸다. 풍경으로는 좋지만, 외출을 하려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눈이 그치고 땅이 녹기 시작하니 밭에 가는 사람들이 더보기

6화 내복 위에 브래지어 입은 할머니가 꺼낸 말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모두 달라서 낭만적인 수영장 1 다음은 2이지만 2 다음이 1이라는 것이 꼭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모든 차량이 우측으로 운행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가. 사람들은 모두 다양하다고 말들 하지만, 실제 그러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는 많은 학습과 경험이 필요하다. 한겨울에도 봄같이 더보기

5화 충청도에 없는 ‘칠게’ 찾아 40여년 만에 가본 곳

광주 ‘말바우 장’으로 떠난 모녀… 낭만의 또 다른 이름은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어찌, 여기는 ‘기’가 없어!”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뇌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냄새, 맛, 촉각, 청각 등 모든 감각에는 삶이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 엄마는 늘 충청도에 ‘기’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알고 보니 ‘게’를 엄마는 ‘기’라고 발음하셨다. 아랫지방으로 시집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