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낯선 도시 춘천에서 누려본 소소한 낭만 몇 가지 사람은 누구나 익숙함에서 안온함을 느낀다. 지난 12일 학회 참석 차 방문한 낯선 도시, 춘천이 그랬다. 기억 속에만 남아있던 풍경이 현실에 펼쳐지면 자신도 모르게 공간에 마음을 내어준다. 그리고 그 도시를 좋아하게도 한다. 공간이 사람의 감성, 경험과 만날 때 일어나는 일종의 화학작용같은 것이다. 당일치기 더보기
낯선 도시 춘천에서 누려본 소소한 낭만 몇 가지 사람은 누구나 익숙함에서 안온함을 느낀다. 지난 12일 학회 참석 차 방문한 낯선 도시, 춘천이 그랬다. 기억 속에만 남아있던 풍경이 현실에 펼쳐지면 자신도 모르게 공간에 마음을 내어준다. 그리고 그 도시를 좋아하게도 한다. 공간이 사람의 감성, 경험과 만날 때 일어나는 일종의 화학작용같은 것이다. 당일치기 더보기
공간을 통해 얻는 희망… “몰랐을 때가 좋다”지만 그럼에도 낭만은 있다 칼칼한 싸늘함이 햇살과 함께 등장했다가 묵직한 공기가 어둑한 구름과 함께 겹쳐 내리는 조금은 스산한 오후다. 도심 한편에선 축제로 북적대고 농촌은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답게 각종 패키지 상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화면에 비추인 낭만적인 풍경에 홀려 카드를 긁고, 고지서가 나오면 후회도 더보기
작업복 차림으로, 경운기 타고… 사용자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얻는 공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계절은 달력이 말한다. 올 한가위는 특히 그랬다. 가마솥처럼 은근히 삶아대면서 칼칼하게 쏘아대는 따가운 햇살이 그 증거다. 그리운 가족을 찾아 부모 날개 밑으로 모여들었지만 바깥 마실을 가기에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 너무 뜨거워서! 이른 아침이나 밤이 되면 제법 선선한 더보기
그늘 만들어주는 의자 위 우산…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이 낭만 아닐까 “야옹~ 이야옹!”“어째 뭘 달라구~! 찡찡아 왜 뭐 줘?!” 발코니 앞에서 얌전히 두 발을 모으고, 순한티 쫙쫙 흐르는 얼굴로 ‘야~옹’ 하는 찡찡이를 삼순이 할머니가 사랑스럽게 바라보신다. 매서운 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아직도 한낮이면 햇살이 따갑다. 눈부시도록 맑고 아름다운 가을을 향해 더보기
추억이 서려있는 분식집이 사라진 날음식보다 소중한 건 그곳에 머문 시간젠트리피케이션이 밀어낸 것은 ‘사람’공간이 사라지면, 감정도 함께 사라져 누구나 마음속에 그런 곳이 하나쯤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작은 가게인데, 그곳을 떠올리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 화려하지도 유명하지도 않지만,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한 나만의 ‘단골집’ 말이다. 이런 공간들이 하나둘 사라져 가는 지금, 더보기
달콤한 향과 짙푸른 하늘, 뛰어노는 아이들정원을 꿈꾸던 시대, 정원을 외면하는 시대불도저가 밀어낸 것은 건물 아닌 삶이었다소비하지 않아도 충분한 공간, 그곳이 낙원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 토마스(St. Thomas, Ontario)에 자리 잡은 아이스크림 가게 ‘쇼’(Shaw‘s). 1948년생. 팔순이 다 된 이 가게는 별다른 치장 없이도 그 오랜 세월 지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다. 단출한 테이블 더보기
병든 사과나무처럼 공동체도 연결 끊기면 죽는다문학이 먼저 포착한 ‘정서적 생태계로서의 삶터’아파트 숲과 간판 넘어서 사람들 잇는 공간으로스마트폰 잠시 내려놓고 일상을 다시 감각하라 최근 충북의 사과밭에 과수 화상병이 퍼졌다. 이 병은 세균이 나무의 혈관과도 같은 체관부를 타고 순식간에 번져, 한번 감염되면 나무를 뿌리째 뽑고 주변 토양까지 모두 갈아엎어야만 확산을 막을 수 더보기
고층 아파트에 매몰된 삶, 공동체를 잃다콘크리트 숲 대신 골목과 공원 품어내야용적률 완화보다 삶의 질을 먼저 올리길보리수 열매를 함께 따는 터전을 꿈꾸며 신록이 더 없이 청신한 계절이다. 오븐에서 잘 구워진 것 같은 ‘콘크리트 파이’들이 도심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이솝우화 ‘여우와 학’에서 여우는 넓은 접시에 음식을 담아 학을 대접하지만, 부리가 긴 더보기
흙 밟으며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길자동차가 삼키지 못한 발 끝의 감각사람이 먼저 걷는 헬싱키 중앙공원땅의 온도와 그늘의 숨결을 품어라 초등학교 1학년 즈음이다. 네모난 책가방을 메고 고불고불한 오솔길을 따라 집으로 가던 풍경이 떠오른다. 개구리 왕눈이가 타고 다니던 개구리밥 같던 넓적한 토란, 무릎을 넘어선 강아지풀, 그리고 이름 모를 들꽃들이 촘촘하게 자리잡은 좁은 더보기
살고는 있지만 살고있지 않은 곳인간보다 지갑이 우선이 된 세상앉을 곳은 많지만 앉고싶지 않다시민들의 질문이 터전을 바꾼다 23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 산책로를 걸으니 공기가 다르다. 같은 공간인데 위 공기와 아래 공기가 확연히 차이난다. 매연과 소음, 각종 상점이 가득한 시가지. 같은 길인데 사람이 다니는 그 길은 걷고 싶지가 않다. 각종 새와 다람쥐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