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아의 도시스카프] 이쑤시개를 왜 소나무 등에 꽂았나

숨겨진 쓰레기, 스스로에게 준 면죄부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우리의 민낯청결 도시를 만드는 결정적인 차이들깨끗한 거리는 법 아닌 양심이 만들어 신호를 기다리는데 ‘훅’하고 웃픈 장면이 들어온다. 소나무 등, 즉 껍질에 이쑤시개가 ‘콕’하고 박혀있다. 분명 누군가가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와 구석구석 이를 들락거리다 초록 불이 켜지자, 바닥에 버리자니 보는 눈이 많고, 주머니에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빵만 남은 도시, 그럼에도 장미를 꿈꾼다

근로자의 날, 공동체는 어디 있는가숫자 아닌 이름으로 살아야할 이유연대는 작은 골목서부터 시작된다기계가 아닌 인간으로 삶을 꾸려야 근로자의 날이다. 근로자의 권리를 기념하는 이 날, 우리가 살아가는 이 도시는 변함이 없다. 초고층 빌딩과 수십억 원짜리 아파트,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부동산, 주가, 금리. 삶은 숫자로 환산되고, 사람은 등급으로 분류된다. 차가운 유리와 콘크리트 사이로 사람들은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사람은 `왜`, `늘` 무언가를 심고 싶어할까

녹지 많다고들 하지만 정작 손에 닿지않아숫자로 존재하는 정원, ‘그림의 떡’에 불과자연은 배경이 아니라 우리가 속한 시스템미화가 아닌 공존, 도시 재생 새 기준 돼야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한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이 남아있다. 원래 가로수가 있던 자리였는데 유독 그곳에만 나무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화사한 꽃밭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각종 화분과 작은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꽃이 아니라, 시간을 심어야 할 때

보이는 꽃만 심는 정원, 나무는 사라져우리는 정말 ‘진짜’ 자연을 보고 있는가‘전시’가 아닌 살아있는 생태가 필요해계절 따라 자라는 식생이 도시 바꾼다 봄이 오고 날이 풀리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꽃이 있는 곳으로 몰려든다. 마치 꿀을 따러 모여드는 꿀벌처럼 말이다. 도시 외곽의 놀이공원과 관광지, 리조트에는 튤립, 수선화, 유채꽃 등 화려한 봄꽃이 가득하고, SNS에는 앞다투어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100원짜리 맛집을 아시나요?

나눔과 온정이 만든 특별한 공간지속가능한 복지의 새로운 모델기부와 참여로 기존 인식을 전환본질은 배급이 아닌 함께하는 것 얼마 전, 한 어르신이 맛집이라면서 아주 신나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점심을 주는데 밥값이 100원이라는 것이다. 음식을 포장도 해줘서 그 어르신은 나흘 동안 점심을 편하게 드실 수 있다고 했다. 가격은 100원이지만, 그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나눔일까 배급일까, `희망곳간`의 역설

‘희망’ 없는 희망곳간, 나눔 방식은 달라져야예산은 있어도 배려는 없어, 공허한 복지행정조선시대 사대부 곳간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소외를 돕는다면서 오히려 소외 키우는 구조 곳간은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모름지기 곳간이다. 얼마 전 한 지방의 행정기관 입구에 있는 ‘희망나눔곳간’을 보았다. 서너 평가량의 아담한 목조건물이다. 곳간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이 드나드는 출입구에 자리 잡았나 들어가 보니, 몇 가지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제4의 도시혁명, `영점 도시`

디지털 진화할수록 아날로그를 갈망한다AI가 바꾸는 도시, 우리는 준비돼 있는가답은 기술·자연이 하나되는 공간 만들기스마트한 세상일수록 공존 찾아 나서야 최근 아이폰 사용자들은 10여 년 전 출시된 구형 휴대폰을 동시에 사용한다. 값을 더 주고서라도 중고를 구하는 열풍이 일고 있다. 필름카메라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선호하는 이 현상은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오히려 아날로그적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의 양가적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꽃은 향기를 남기고, 삶은 장소를 만든다

공간 가치, 우리가 보지 못한 것들도시의 토끼풀이 들려주는 이야기매해 꽃 피어나는 건 매우 값진 일이미 거기 있는 것, 다만 발견할뿐 한파에 바람도 매섭지만 봄을 세우는 데 부족함은 없습니다. 입춘(立春). 손에 잡히지 않는 봄을 세운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인지요. 그런데, 꼭 그렇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마당 한 켠에 고이 가꾼 화초들의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한 마리 붕어빵에 담긴 도시의 온기

100년을 함께 한 겨울 간식, 기억을 굽다도시의 추위를 녹이는 먹거리의 강한 힘붕어빵 노점은 한국의 대표 문화 아이콘퇴근길, 붕어 한마리 들고 걸어가 봅시다 하얗게 성에가 낀 창을 녹인 후 하루를 시작하면, 얼어붙은 건물들 사이로 반사된 투명한 햇살이 더없이 빛나는 겨울입니다. 두터운 코트를 단단히 여미고, 움츠러든 몸으로 고개를 숙인 채 서둘러 가는 더보기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침묵도 우리의 목소리”, 도시의 치유를 생각하며

헌법 제1조와 민주공화국 의미 되새기며연대와 공감, 대한민국이 배워야 할 교훈분노 넘어 포용으로, 2025년 도시 비전분열이 아닌 하나된 ‘성숙 사회’를 꿈꾸며 2025년의 시작이 2024년 끝자락에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 한 정치적 혼란과 무안공항 참사로 무겁게 다가옵니다. 광화문은 여전히 분노의 함성으로 가득하고, 도시 곳곳에서 시민들의 한숨은 깊어집니다. 대통령 탄핵과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