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올(2)
사랑의 옷을 지어입고 한 올, 한 올 정성스럽게 실을 이어 사랑의 옷을 짓는다.급히 가다 넘어지기도 하고, 바삐살다 올을 빼먹기도 했다.듬성듬성 성글어진 나의 옷을 그는 하나씩 메워주었다.그는 사랑의 올이 되어 나를 온전하게 해 주었다.시작도 끝도 어떻게 했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다만…그로 인해 내가 존재하고, 호흡하고 있음을… 그리고그로 인해 사랑이 온전해지고 더보기
사랑의 옷을 지어입고 한 올, 한 올 정성스럽게 실을 이어 사랑의 옷을 짓는다.급히 가다 넘어지기도 하고, 바삐살다 올을 빼먹기도 했다.듬성듬성 성글어진 나의 옷을 그는 하나씩 메워주었다.그는 사랑의 올이 되어 나를 온전하게 해 주었다.시작도 끝도 어떻게 했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다만…그로 인해 내가 존재하고, 호흡하고 있음을… 그리고그로 인해 사랑이 온전해지고 더보기
하나의 올은 하나의 사랑이 되었고… 한 올, 한 올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다 보니어느새 나를 감싸는 두툼한 목도리가 되어버렸다.인생을 정성스럽게 한 땀, 한 땀, 한 발자국 두 발자욱살다 보니…. 어느새 저만치 산에서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끝도 시작도 어떻게 했나… 인색한 기억의 흔적들…큰 손, 신의 발자욱이 나와 함께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그 손이 더보기
그저 달랐을 뿐! 다름의 다른 이름은 ‘함께’랍니다. <For the Birds>라는 Pixar의 단편 애니메이션에는 크고 멍청한 새라고 불리는 a large dopey bird가 등장한다. 전신주 위에 홀로 앉아있는 Dopey는 같은 파랑새임에도 등치가 크고 다리도 길다. 눈은 흰자가 훤히 보일만큼 크고, 오렌지색 부리는 두텁다. 언제나 미소를 머금은 Dopey는 작은 새들을 모여 앉은 전선에 더보기
기다림은 설렘과 그리움이 더해져 비소로 완성되었다 눈을 가려도 감출 수 없는 찬란한 노을이 마지막 숨을 가파르게 내뱉고, 갓 나온 어두움이 농밀하고도 긴 호흡을 차분하고도 두텁게 내뱉는 그 순간! 가로등에 깜빡이는 노란 불빛이 비추이면 온 세상이 멈춘 듯 고요하고 아름답다. 적어도 그에게는 그렇다. 그는 그 순간을 정말 사랑한다. 해 질 녘 더보기
생각이 운명을 좌우하지 않는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온몸을 스치며 마음을 산뜻하게 한다. 잠시간 계절을 달콤하게 즐기고 있는 가운데 한 사람이 문득 떠오른다. 뇌 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는 듯, 카톡이 도착했다. 잘 지내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띄어쓰기하듯 생각하고 있던 중…훅 치고 메시지가 들어온다. 누가 썼는지 모를 말에 나는 따박따박 반박을 달아주고 더보기
나로 살고 싶다.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이사를 했는데 그만 들키고 말았다. ‘뭐라고 둘러대지?’ 고민할 새도 없이 가족들은 ‘정말 잘했어!’ 하나같이 그리 말해준다. “진즉에 옮기지 그랬어? 처음부터 왜 가서 고생을 사서 해. 혼자 이사하느라 고생 많았겠네. 너답다…!” 아쉬움 반, 포기 반 섞인 푸념 같은 반응이다. 만들어진 나 누구 말을 더보기
모두 안녕!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긴장을 쓸어내리고 차분히 앉아본다. 입추가 사흘 지난 저녁 시간이다. 차가운 바람이 늦가을처럼 불어 재낀다. 싸늘하고 차가워 따뜻한 차 한잔이 어울리는 기온이다. 60여 년 된 낡은 흙집을 떠나 결국 입추에 나는 이사를 했고, 이사를 마친 다음날 태풍이 왔다. 그 집에서 태풍을 기다리고 있었더라면 밤새 마음 졸이며 더보기
행복이 말하다 가는길 사라져 보이지 않는데대문짝 해맑게 웃으며 열었네님이여, 길없다 하지를 말아라며칠새 환하게 씻겨진 날보고인생아 행복도 그렇다 말하리 Jul 07. 2023 조회수: 0
좋은 일과 나쁜 일 “새댁! 난 새댁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새댁 덕분에 이렇게 새집 짓고 따뜻하게 살잖아. 새댁이 은인이야!” 60대 중반의 여인이 웃으면서 30대 후반 새댁에게 말을 건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중년의 부부를 몇 년 동안 지독히도 볶아대며 고통을 주었던 사람이다. 의도적인 괴롭힘보다는 정당한 그녀의 권리주장이지만, 사람이라는 존재가 더보기
고양이 등 뒤에서 한없이 작아진 그녀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갑자기 연락드려 미안해요. 부탁이 있어요. 길고양이 두 마리를 돌봐주세요.아이들이 죽을 때까지 매월 사료도 보내고 돌봄비로 매월 5만 원씩 자동이체해서 보내드릴게요.제발 부탁이에요…. “ 일주일 전 다급하게 연락이 왔다. 그녀는 내 엄마에게 고양이 ‘호순이’를 입양 보낸 보호자다.그녀와 나는 호순이로 인해 5년 전 인연을 갖게 더보기